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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 마태복음 2장 · 5분

동방에서 온 경배자들, 두려움에 떠는 왕

오늘 읽을 본문은 마태복음 2장입니다. 짧은 한 장이에요. 성경을 펴기 전에, 잠깐 이 글로 마음을 준비해 보세요.

배경

어제 누가가 들려준 탄생 이야기에 이어, 오늘 마태는 그 직후에 벌어진 일을 보여 줍니다. 기억하세요, 마태의 렌즈는 왕이신 예수입니다.

그 무렵 유대 땅은 로마의 점령 아래 있었고, 로마는 헤롯 대왕을 그 지역 왕으로 세웠습니다. 헤롯은 뛰어난 건축가였지만, 말년에는 의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기 왕좌를 빼앗길까 봐 아들과 아내까지 죽인 사람이었어요.

그런 헤롯의 궁에, 먼 동방에서 박사들(별을 연구하던 학자들, 페르시아나 바벨론 쪽으로 추정돼요)이 찾아옵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그분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왔습니다." 당황한 헤롯이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불러 메시아가 어디서 나는지 묻자, 그들은 곧바로 "베들레헴입니다" 하며 미가 5:2을 인용합니다. 그런데 그 예언을 줄줄 외던 그들 중 누구도 정작 베들레헴으로 가 보지 않았어요. 도리어 헤롯의 앞잡이 노릇을 했죠. 멀리서 온 이방인들은 별 하나만 보고 몇 달을 걸어왔는데 말이에요. 헤롯은 두려워 떨면서도 거짓으로 "찾거든 내게도 알려 주시오, 나도 경배하러 가겠소"라고 말합니다. 속셈은 그 아기를 없애려는 것이었죠.

별의 인도로 박사들은 마침내 (이미 한두 살이 된) 아기 예수를 만나 엎드려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립니다. 옛 주석가들은 이 선물에 의미가 담겼다고 봐요 — 황금은 왕께, 유향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 몰약은 훗날 그분이 겪으실 고난과 죽음을 암시한다고요. 그 후 하나님은 꿈으로 박사들에게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 경고하시고, 요셉에게도 아기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라 이르십니다. 분노한 헤롯은 베들레헴의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지만, 예수님의 가족은 이미 피한 뒤였어요. 헤롯이 죽은 뒤 가족은 돌아와 나사렛에 자리를 잡습니다.

마태는 이 모든 장면에서 옛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거듭 짚습니다(미가 5:2의 베들레헴, 호세아 11:1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 등). 마치 옛날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왔듯, 또 아기 모세가 학살을 피했듯 — 예수님이 그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사신다는 거예요. 마지막에 가족이 정착한 '나사렛'이라는 동네 이름조차 의미가 있어요. 당시 나사렛은 멸시받던 시골이라 '나사렛 사람'은 깔보는 말이었거든요(요 1:46). 메시아가 멸시받으실 거라던 예언(사 53:3)이 이렇게도 이루어진 셈입니다.

이렇게 읽어 보세요

읽으면서 두 왕을 나란히 놓고 보세요. 한쪽엔 헤롯이 있어요. 두려움에 사로잡혀, 왕좌를 지키려고 아기들까지 죽이는 거짓 왕. 다른 쪽엔 예수님이 계세요. 힘으로 빼앗는 게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에 아기로 오셔서 결국 자기를 내어주실 참 왕. 세상의 왕과 하나님의 왕이 이렇게 다릅니다.

그리고 누가 그분을 알아보는지 눈여겨보세요. 성경 전문가들은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난다는 걸 정확히 알았어요. 그런데 그 앎이 발걸음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성경을 '연구 대상'으로는 알았지만 '순종할 말씀'으로는 여기지 않은 거죠. 반대로 먼 이방 땅에서 온 박사들은, 가진 거라곤 별 하나뿐인데도 몇 달을 걸어와 엎드립니다. 아는 것과 나아가는 건 다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처음부터 유대인만의 왕이 아니라 모든 민족의 왕이심을, 마태는 이렇게 살짝 보여 주는 거예요.

또 하나, 하나님이 어떻게 지키시는지 보세요. 꿈으로, 천사로, 별로 — 박사들과 아기와 가족을 보호하십니다. 다만 오해하지 마세요. 하나님이 지키신다는 게 "나쁜 일은 절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로 이 아기의 목숨을 지키신 그 하나님이, 삼십여 년 뒤엔 같은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니까요.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무슨 일이 닥쳐오든 그분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잠깐 짚고 갈게요.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유대인도 아니고 성경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별 하나를 따라 먼 길을 걸어와 아기 예수께 엎드려 경배했어요(마 2:1-2). 하나님은 사람이 어느 나라에서 자랐든, 어떤 배경을 지녔든, 진심으로 찾는 이를 그분 자신에게로 인도하십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쩌면 우연이 아니라 그렇게 인도받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마음에 품고 갈 질문

본문을 읽으며 이 질문을 마음에 품어 보세요.

  1. 헤롯은 무언가를 잃을까 두려워 모든 걸 통제하려다 결국 잔인해졌습니다. 당신도 빼앗길까 봐 꽉 움켜쥐고 있는 게 있나요? 낮아져서 오신 참 왕 앞에서, 그 두려움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

  2. 성경 전문가들은 메시아가 어디 계신지 정확히 알면서도 찾아가지 않았고, 이방 박사들은 적게 알고도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예수님은 '아는 지식'에 머물러 있나요, 아니면 '찾아 나서는 발걸음'이 되고 있나요?

읽기

이제 마태복음 2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서두르지 말고, 한 번 읽은 뒤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