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 오신 왕
오늘 읽을 본문은 마태복음 1장, 누가복음 2장입니다. 성경을 펴기 전에, 잠깐 이 글로 마음을 준비해 보세요.
배경
오늘은 새 복음서, 마태복음이 문을 엽니다. 마태는 예수님을 따르기 전 세리(세금 걷는 사람)였어요. 그래서 숫자와 계보에 밝았고, 그가 보여 주는 예수님은 왕이신 예수입니다. (누가가 '사람이신 예수', 요한이 '하나님이신 예수'를 보여 줬다면, 이제 '왕이신 예수'가 더해지는 거죠.)
마태복음 1장은 긴 족보로 시작합니다. 지루해 보이지만 눈여겨볼 게 있어요. 우선 족보 안에 여자들의 이름이 들어 있습니다 — 당시 유대 족보에선 거의 없던 일이에요. 그것도 다말, 라합, 룻, 밧세바 — 이방인이거나 부끄러운 사연을 가진 여인들이죠. 즉 이 족보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이방인도, 흠 있는 사람도 내 가족이다." 하나님의 구원이 혈통과 죄의 경계를 넘는다는 거예요. 이어 요셉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약혼자 마리아가 성령으로 아기를 가졌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지만, 그는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습니다 — 의롭고 신실한 사람이었죠. 천사는 아기의 두 이름을 일러 줍니다. 하나는 예수("야훼가 구원하신다")인데,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이고(마 1:21), 또 하나는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입니다(마 1:23; 사 7:14).
누가복음 2장은 그 탄생의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로마 황제의 인구 조사 명령 때문에 요셉과 마리아는 다윗의 동네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황제는 세금을 걷으려 한 일이었지만, 그 명령조차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나오리라"는 옛 예언(미가 5:2)을 이루는 하나님의 도구였어요. 그런데 정작 아기는 손님방이 없어 구유(짐승 먹이통)에 누이십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사람들은 권력자가 아니라 당시 가장 천대받던 목자들이었어요. 성전에서는 평생 기다려 온 노인 시므온과 과부 선지자 안나가 이 아기를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열두 살 예수님이, 성전에 남아 "제가 제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모르셨어요?"(눅 2:49)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렇게 읽어 보세요
본문을 읽을 때, 하나님이 어디로 오시는지 눈여겨보세요. 오늘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줄곧 낮은 곳으로 오십니다. 흠 있는 족보, 짐승 먹이통, 천대받던 목자들, 가난한 사람이 드리는 예물(산비둘기 한 쌍), 잊힌 노인들(시므온과 안나). 세상은 힘 있고 깨끗하고 자격 있는 자리를 찾지만, 하나님은 정반대 자리로 오셨어요. 예수님이 여시는 나라가 세상과 얼마나 다른지 보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아기의 이름을 기억하며 읽어 보세요 —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멀리서 명령만 내리는 분이 아니라, 우리 곁으로 직접 오신 하나님. 그것도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려고요.
잠깐 짚고 갈게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라는 말의 무게는 '가까이'에 있어요. 멀리서 명령만 내리시는 줄 알았던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곁으로 오셨다는 거죠. 이 잉태도 사람의 일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된 기적이었어요 — 하나님이 누군가와 결합해 아이를 두셨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 시므온을 눈여겨보세요. 하나님이 침묵하신 것만 같던 사백 년 세월에도, 그는 약속 하나를 붙들고 평생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이루어졌어요. 하나님은 조용하신 때에도 결코 자기 백성을 잊지 않으십니다.
마음에 품고 갈 질문
본문을 읽으며 이 질문을 마음에 품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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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흠 있는 족보, 천대받던 목자들, 가난한 예물 가운데로 오셨습니다. 혹시 당신은 "나 같은 사람은 하나님께 다가가기엔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나요? 오늘 본문은 그 마음에 뭐라고 말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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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예수님이 정치적 해방을 주시길 기대했지만, '예수'라는 이름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신다"는 뜻이었습니다. 당신이 진짜로 기다리는 구원은 무엇인가요? 상황이 바뀌는 것인가요, 아니면 더 깊은 무언가인가요?
읽기
이제 마태복음 1장, 누가복음 2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서두르지 말고, 한 번 읽은 뒤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세요.
Feli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