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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 누가복음 1장, 요한복음 1장 · 10분

말씀의 오심과 두 가지 수태고지

오늘 읽을 본문은 누가복음 1장, 요한복음 1장입니다. 성경을 펴기 전에, 잠깐 이 글로 마음을 준비해 보세요.

배경

오늘 네 권의 복음서 가운데 두 권이 함께 문을 엽니다. 누가와 요한은 같은 예수님을 서로 다른 창문으로 바라봐요. 누가는 의사였고, 무척 꼼꼼한 사람이었습니다. 직접 보고 들은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모아 차근차근 적었지요(눅 1:1-4). 그래서 누가가 보여 주는 예수님은 정말 우리와 같은 사람, 이 땅을 실제로 살아가신 분입니다. 반면 요한이 보여 주는 예수님은 하나님 바로 그분이고요. 예수님은 온전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온전한 하나님이시니, 그분이 이 땅에 오신 이야기를 이 두 권으로 함께 여는 건 참 잘 어울립니다.

누가복음 1장 — 이야기는 뜻밖에도 나이 많은 한 노부부에게서 시작됩니다. 제사장 사가랴와 아내 엘리사벳이에요.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았지만, 오래도록 아이가 없었습니다(눅 1:6-7). 구약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그랬던 것처럼요. 사람의 힘으로는 도무지 안 되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재미있는 건, 사가랴가 천사의 약속에 선뜻 놀라 믿지 못했다는 거예요(눅 1:18). 오래 기도해 왔지만 어느 순간 포기했던 것 같기도 하죠. 하나님은 그 기도를, 그가 상상도 못 한 방법 — 메시아의 길을 닦을 아들 — 로 들어주십니다. 얼마 뒤 천사 가브리엘이 이번엔 마리아를 찾아옵니다. 태어날 아기는 사람의 힘이 아니라 성령으로 오시고(눅 1:35), 그래서 참사람이지만 죄 없이 태어나 죄인을 구원하실 분입니다. 또 조상 다윗의 뒤를 잇는, 영원히 다스리실 왕이고요(눅 1:32-33). 마리아의 대답이 참 놀랍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눅 1:38). 이 장은 마리아와 사가랴가 부른 두 노래로 마무리됩니다.

요한복음 1장 — 요한은 전혀 다른 곳에서 출발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셨다"(요 1:1). 창세기 1장의 "태초에"를 떠올리게 하면서, 예수님이 시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계셨던 말씀이라고 소개하는 거예요. 그리고 가장 놀라운 한마디가 이어집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 1:14). 영원하신 하나님이 연약한 몸을 입고, 우리 곁에 오셔서 함께 사신 겁니다. 빛이 어둠 속에 비치는데, 어둠은 그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요 1:5). 그분을 맞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건 핏줄이나 사람의 결심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새로 태어나는 일이에요. 믿을 수 있는 그 마음조차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고요(요 1:12-13). 여기에 침례 요한이 증인으로 등장합니다. 사람들이 "당신은 누구냐, 혹시 그리스도냐"고 떠볼 때, 그는 분명하게 선을 긋습니다. "나는 빛이 아니다. 빛을 가리켜 보이러 왔을 뿐이다." 주님께 돌아갈 영광을 조금도 가로채지 않았어요. 그는 물로 침례를 주지만, 곧 오실 분은 성령으로 침례를 주어 사람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실 거라고 말합니다(요 1:33). 그러고는 예수님을 가리키며 외치죠. "보십시오,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입니다!"(요 1:29)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실 분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읽어 보세요

본문을 읽을 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눈여겨보세요. 무엇보다 하나님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에요. 수백 년 전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때가 되자 차근차근 이루기 시작하십니다(눅 1:54-55). 마리아의 노래는 세상의 순서를 뒤집으시는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흩으시고, 권력자는 자리에서 끌어내리시고, 낮은 사람은 높이셨다"(눅 1:51-52). 하나님의 자비는 그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는 게 아니라, 아파하는 사람을 직접 찾아가 건져내시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 큰 구원을 시작하시며 하나님이 쓰신 사람들을 보세요 — 나이 들고 아이 없던 노부부, 시골의 어린 처녀. 세상은 약하다고 여겼지만 묵묵히 기도하던 그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자기 뜻을 이루십니다.

또 하나, 요한이 보여 주는 예수님을 눈여겨보세요. 예수님은 그저 한 분의 선지자가 아닙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예수님은 말씀 그 자체이십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아버지 품속에 계신 독생자께서 그분을 보여 주셨다"(요 1:18). 여기서 "보여 주셨다"는 말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곁에서 풀어서 설명해 주었다는 뜻이에요(이 헬라어 단어에서 '주해'를 뜻하는 영어 'exegesis'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우리에게 가장 또렷이 보여 주신 분입니다. 예수님을 본 사람은 곧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보는 거예요.

잠깐 짚고 갈게요. 성경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르는 건, 하나님이 누군가와 결합해 아들을 낳으셨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권위와 성품을 그대로 지니시고 성령으로 오신 메시아 — 바로 그분이라는 뜻이에요.

마음에 품고 갈 질문

본문을 읽으며 이 질문을 마음에 품어 보세요.

  1. 사가랴는 자기 소원(아이)보다 하나님 백성이 회복되기를 구한 것 같고, 침례 요한은 주님께 갈 영광을 가로채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켰습니다. 요즘 당신의 기도와 마음은 주로 내가 바라는 것에 가 있나요, 아니면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에 가 있나요?

  2. 마리아는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정말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여 주시는 분이라면, 그 사실은 오늘 당신이 그분을 알아가고 믿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까요?

읽기

이제 누가복음 1장, 요한복음 1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서두르지 말고, 한 번 읽은 뒤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