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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 Yuhanna 5 · 10분

먼저 찾아오신 분, 생명을 주시는 분

오늘 읽을 본문은 요한복음 5장입니다. 성경을 펴기 전에, 잠깐 이 글로 마음을 준비해 보세요.

배경

예루살렘 성안에 '베데스다'라는 못이 있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자비의 집"이라는 뜻인데, 다섯 개의 주랑(지붕 달린 복도)이 둘러싼 이 연못 가에는 병자들이 가득 모여 있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 가끔 물이 출렁이는데, 그때 먼저 뛰어드는 사람이 낫는다는 소문이 돌았거든요. 예수님이 그 못가에 나타나셔서 38년째 누워 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가십니다. "낫고 싶으냐?"(요 5:6) 남자는 예스도 노도 아닌 대답을 합니다 — 물이 움직일 때 자기를 넣어 줄 사람이 없다고, 왜 자기는 안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그 대답에 개의치 않으십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 5:8) — 그 순간 남자가 일어서서 걷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기적보다 자리를 들고 걸어갔다는 것에 먼저 집착했습니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안식일에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금지였거든요. 예수님이 치유자임이 알려지자 그들은 더욱 죽이려 했습니다. 예수님의 답이 불을 댕겼습니다 —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이 한마디가 왜 그렇게 격렬한 반응을 일으켰을까요? 유대 랍비들도 인정하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 하나님은 창조 이후에도 우주를 유지하는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하신다고요. 창조주이시기에 안식일 규정 위에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나도 일한다"고 하셨을 때, 그것은 바로 그 권위가 자신에게도 있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즉각 알아챘습니다 —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요 5:18). 그들에게는 신성모독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반응을 부정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나아가십니다. 아버지가 죽은 자를 살리듯 아들도 살릴 수 있고(요 5:21), 모든 심판은 아들에게 맡겨졌으며(요 5:22), 아버지 속에 생명이 있듯 아들에게도 그 생명이 주어졌다고(요 5:26) 하십니다. 그리고 마치 법정에서처럼, 자신을 증언하는 네 가지를 제시하십니다 — 침례 요한, 행하신 표적들, 아버지 하나님, 그리고 성경(모세의 글). 마지막에 바리새인들을 향해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이렇게 읽어 보세요

오늘 본문에서 한 가지를 눈여겨보세요 — 예수님이 먼저 그 사람에게 다가가신다는 것. 38년이나 그 자리에 있던 남자는 물이 움직여도 혼자서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치유를 받은 후 그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성전이었습니다 — 부정(不淨)하다고 여겨져 거의 40년 동안 발을 들이지 못하던 곳입니다. 예수님은 그 성전에서 그를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몸이 낫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다음, 바리새인들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보세요. 그들은 성경을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고 하십니다. 성경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안내판인데, 안내판 자체에 멈춰서 그 너머를 보지 못한 겁니다. 기적도, 율법도, 모두 가리키는 방향이 있습니다 —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그 방향이 어디인지 눈여겨보세요.

잠깐 짚고 갈게요. 요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하셨을 때, 유대인들은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요 5:18). 그들의 반응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 예수님이 하시려는 말씀이 정확히 그것이었으니까요. 예수님은 이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설명하셨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하시는 것을 보고 그대로 행하며(요 5:19), 아버지가 아들에게 생명과 심판의 권세를 맡기셨다고(요 5:21-22). 이것은 두 신이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나는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한다"(요 5:30)고도 하셨습니다 — 아버지와 완전히 하나이시면서,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시는 분입니다. 오늘 이 장면을 기억해 두세요. 예수님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직접 말씀하신, 가장 명시적인 선언 중 하나입니다.

마음에 품고 갈 질문

본문을 읽으면서 이 두 가지를 품고 가세요.

  1. 38년 된 병자는 치유를 받은 후 가장 먼저 성전으로 갔습니다. 당신이 오랫동안 간절히 원하던 것이 이루어진다면, 가장 먼저 달려갈 곳은 어디인가요?

  2. 바리새인들은 성경을 열심히 연구했지만, 정작 성경이 가리키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신앙 생활에서 붙들고 있는 형식이나 규칙이 예수님께로 이끌고 있나요, 아니면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있나요?

읽기

이제 요한복음 5장을 천천히 읽으세요. 서두르지 말고, 한 번 읽은 뒤 다시 한 번 더.